전체 글25 Lagoons at Ko Olina and Laundry 1. 네 개의 라군이 있는 코 올리나 코올리나 라군은 내가 하와이에 오기 전에 가장 궁금했던 곳이다. 물론 가장 가보고 싶기도 했다. 사전 검색을 통해, 네 개의 라군에는 모두 고운 백사장이 깔려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은 각각의 라군에 대한 특징을 설명하고, 어디가 제일 낫다는 등 나름의 점수를 매겼다. 하지만 주차장이 무척 협소하기 때문에 라군을 선택하는 건 쉽지 않았다. 그냥 주차가 가능한 곳이 나오면 거기에 자리를 잡고 노는 수밖에는 없었다. 하지만 막상 코올리나 라군에 도착해보니 네 개의 라군이 모두 연결되어 있었다. 때문에 그냥 걷기만 하면 어디든 원하는 곳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가장 안쪽으로 들어가서 네 번째 라군 주변에 주차를 하기로 했지만 실패했다. 그다음으로 첫.. 2023. 1. 5. Pearl Harbor, 그 날의 하와이를 기억해 1. 나도 휴일에는 늦잠을 자고 싶다 눈을 뜨는 시간이 놀랍도록 일정하게 두 시간씩 앞당겨진다. 첫날은 오후 2시, 둘째 날은 오후 12시, 그리고 오늘은 오전 10시다. 내일은 과연 오전 8시에 눈을 뜰 것인가? 사실 더 잘 수도 있었는데, 아들이 나보다 먼저 일어나는 날에는 그럴 수가 없다. 혼자 알아서 놀면 좋으련만 꼭 나를 깨워서 같이 놀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나는 아들이 자고 있으면 혹시라도 깨울까 봐 소리도 내지 않고 살금살금 걸어 다닌다. 그런데 왜 아들은 항상 시끄러운 소리로 나를 깨우는 걸까. 하지만 내가 누구인가. 45분간 침대에서 벗어나지 않고 최대한 버텼다. 2. 음식이 이게 뭐야, 괜히 먹었어 오늘의 첫 끼니는 집 앞에 있는 한국 슈퍼마켓에서 먹기로 했다. 그 안의 푸드코트에서 .. 2023. 1. 4. Laniakea Beach에서 만난 거북이와 석양 1. 오늘의 관광지는 Laniakea Beach 라니아 케아 비치는 오하우에서 항상 거북이를 볼 수 있는 해변으로 유명하다. 일명 'turtle beach'라고도 불린다. 주차장이 무척 협소해서 다른 차들이 세워져 있지 않았더라면 그냥 지나칠 뻔했다. 겨우 주차를 하고 보니 횡단보도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무단횡단을 했다. 빠르게 지나가는 차들 사이로 조심스럽게 길을 건넜다. 주차장에서는 보이지 않았는데, 길을 건너고 나니 길쭉한 나무들 사이로 조그마한 해변가가 보인다. 어제 갔던 샌디 비치와는 달리 이곳은 지면이 고르지 않다. 모래 역시 고운 모래가 아니라 발가락이 아파서 걷기 힘들었다. 샌디 비치가 서핑을 하기 좋은 곳이라면, 라니아 케아 비치는 스노클링에 적합한 곳이라고 한다. 잔잔한 파도에 몸을 .. 2023. 1. 4. 커피에 중독된 가난한 여행자와 파인애플 농장 1. 도대체 언제쯤 완벽하게 시차에 적응할까 눈을 뜨자마자 몸을 비틀어 시간부터 확인했다. 오늘은 열 두시에 눈을 떴다. 뜨겁고 정체된 공기는 잠에 드는 것도 잠에서 깨는 것도 힘겹게 만들었다. 새벽에 되어서야 겨우 잠이 들었고, 늦게 일어난다고 한들 전혀 개운함이 없었다. 이상하게도 오히려 더 피곤하게 느껴졌다. 어제보다 두 시간 빨리 일어났으니, 그래도 나름 시차에 적응한 건가. 정신을 차리자 견디기 힘든 더위가 엄습해 온다. 빨리 외출 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가야겠다는 생각뿐인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그렇게 한 시간을 더 버티다가 겨우 수건을 챙겨 들고 샤워를 하러 갔다. 2. 이상하게 계속 커피 생각이 나네 차를 타고 밖으로 나오니 이미 두 시가 넘은 시간이다. - 시간이 늦었으니까 밥을 먼저 .. 2023. 1. 3. 본격적으로 하와이 관광을 시작해 볼까 1. 하와이에 왔으면 관광을 해야지 눈을 뜨니 두 시다. 실컷 잔 것 같은데도 몸이 찌뿌둥한 걸 보니, 컨디션이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모양이다. 그래도 한국 시간으로는 오전 아홉 시니, 나름 일찍 일어난 거라고 해야 되나? 시끄럽고 더운 집에서 선잠을 자며, 자다 깨기를 반복했다. 몸은 물 먹은 솜뭉치처럼 무겁고 두 눈은 쉽게 떠질 것 같지 않았다. 남편과 아들은 나보다 훨씬 일찍 오전에 일어난 모양이다. 하지만 내가 깨지 않자 쫄쫄 굶다가 다시 잠이 들었다. 어제 대형마트에서 잔뜩 장을 봤으니 꺼내 먹으면 좋으련만. 왜 냉장고조차 열어볼 생각을 하지 않는 건지 모르겠다. 서둘러 우동을 끓여서 먹고 밖으로 나오니 공기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집 안은 분명 찜통 같았는데, 밖은 어쩜 이렇게 시원한 건지 .. 2023. 1. 3. 우리가 하와이에서 머무른 공간 1. 하와이에 가려면 집부터 구해야지 하와이 여행이 계획된 건 지난해 말이었다. 하지만 그 사이 무척 많은 일이 있었기에 어쩌면 못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모든 예약을 차일피일 미룬 채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결국 8월이 다 되어서야 여행을 가기로 확정 짓고, 그 달 중순부터 숙소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매일은 아니지만 한 번 시작하면 서너 시간씩 부지런히 정보를 수집했다. 일단 하와이는 숙박비가 무척 비싸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호텔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 장기 여행을 하는데, 호텔에 머무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저렴한 호텔이라도 한 달 비용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또한 기간이 긴 만큼 숙소를 두 세군데 정도 고르고 싶었지만, 한 달을 통째 빌려야 저렴했기에 한 달짜리 숙소.. 2023. 1. 2. 이전 1 2 3 4 5 다음